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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Press

청와대, 풍수지리

2022년 1월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역술인의 권유를 전해 듣고 이에 동조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가 추가로 공개됐다.

한겨레, 김건희 “영빈관 옮길 것” 발언도…무속 논란 증폭에 ‘김씨 등판’ 고심

2022년 1월 27일.

그는 집무실 이전시 광화문 인근의 집회·시위가 전부 금지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집회·시위 금지 문제가 대통령의 투명한 행정보다 더 중요한 이슈겠느냐”고 유권자 기본권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도 했다.

프레시안, 윤석열 “청와대 이전한다고 나라 크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2022년 2월 11일

청와대의 입지나 내부 구조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는 “공간의 위치나 접근성을 개선한다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청와대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의 권력 독점이지 공간적 괴리가 아니다. 연립정부나 협치, 권력 분산 같은 근본적 변화 없이는 한국의 대통령제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왜 대선 후보들은 청와대를 떠나려 할까?

2022년 3월 10일

윤 당선인은 오늘(10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를 쓰겠다”라고 말했다고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를 어떻게 조성할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며, 유 실장과 이 수석도 이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윤 당선인 “광화문 청사 쓰겠다”…’청와대 해체’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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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og Politics

투기꾼들의 대선

최저임금과 노동시간의 보호장치를 없애겠다는 사람이 당선되었다. 몰상식에는 한계가 없고 극우에게는 거리낄 게 없다. 여가부 해체, 종부세 폐지, 탈원전 정책 폐기 등 퇴행적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그를 승리로 이끈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른바 ‘정권교체 열망’이다.

후보별 지지이유
출처: 2022년 2월 7일 한겨레신문 기사, https://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9980.html

정책, 공약, 자질, 이념 보다는 정권교체 한 가지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유를 가장 투명한 언어로 전시하던 공간은 부동산카페들이었다. ‘집으로 재미 좀 보려면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누구나 했다. 윤석열은 주택공급을 늘리고 재건축과 재개발을 확대하며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겠다는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신호를 계속해서 던졌고 투기에 진심인 소시민들의 천박한 욕망이 이를 받았다. 민주당정부가 의도적으로 집값을 폭등시켰고 이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기꾼과 워너비들은 집값이 안정되길 바라지 않는데, 윤석열이 내놓은 정책방향이 ‘안정’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윤석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런 광고문자가 날아온다.

…… 국민의힘 윤석열 차기 대통령 당선되어 윤석열 관련 테마주 이번 주 안에 무조건 최소 800% 보장하겠습니다. 안철수후보가 윤석열후보와 단일화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관련 테마주가 폭등할 예정인데요. …… 공개하는 이유는 500분에 한해서 다같이 그 종목을 탑승하신다면 최소 600% 폭등하는 이유입니다. (후략)

대선 직후 받은 광고문자 내용

21세기 남한에서 대통령선거란 대체 어떤 의미인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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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Geek, Tarrot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팬이자 호러필름 덕후로서, 새로 나온 영화 <Nightmare Alley>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구글플레이에서 이북으로 구입했다.1 구글에서 구입하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파이어폭스에서도 문제없이 동작한다.

번역본 표지 (그림: 이윤미, 디자인: 이승욱)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책은 처음 접한다. 예상대로 술술 읽혔다. 중간에 두어 번 끊고 반나절 만에 끝을 봤으니. 책의 서문은 동료 하드보일드 작가였던 닉 토시즈가 썼는데, 소개글들이 종종 그러하듯이 작품의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누설하고 있을까봐 과감하게 건너 뛰고 진행했다.

본편은 교묘하게 순서를 섞어놓은 스물두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 그러니까 타로카드를 소제목으로 쓰고 있다. 각 챕터가 한 장의 타로카드인 셈이다. 첫 번째 카드인 바보(The Fool)에서 시작해서 마술사, 여사제, 세계 등등을 거치고 마지막 스물두 번째에는 매달린 남자(The Hanged Man)로 끝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과 오컬트에 대한 작가의 관심도 읽을 수 있지만 역시 타로카드가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각 카드에 담긴 오컬트적 의미 및 해석을 잘 알고 있다면 더 풍부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잘 모르더라도 모든 챕터는 카드 도상과 이름, 간략한 핵심 정보를 던져주고 시작하므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첫 챕터의 도입부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소제목을 자세히 비교해 보면 미묘하게 다른 두 개의 제목이 눈에 띈다. 여섯 번째 소제목은 사자의 부활(Resurrection of the Dead)인데 대응하는 타로카드는 심판(Judgement)이다. 기독교의 종말론에 의하면 죽은 자들이 다시 부활하여 마지막 심판을 받으므로 크게 이상한 변형은 아니다. 열여덟 번째 소제목은 시간(Time)이고 타로카드는 절제(Temperance)이다. 이건 연결이 잘 안 된다. 네러티브를 위해 다소 무리하게 변형시킨 게 아닌가 의심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챕터, <바보>는 주인공 스탠 칼라일이 카니발 프릭쇼의 한 부스에서 뱀과 함께 지내며 닭의 목을 물어뜯는 기인(geek)을 관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바보>는 기인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스탠 칼라일이기도 하다. 소설을 끝까지 진행하다 보면 확신하게 된다. 타로카드 <바보>는 히브리 문자 알레프(א)와 대응한다. 뜬금없이 떠오른 사실이지만, 보르헤스는 자신의 단편에서 지구상의 모든 지점을 포함하는 공간 속의 한 지점을 알레프로 칭한 바 있다.2물론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우연일 것이다. 바보 카드에 내러티브 전체가 응축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광대 옷차림으로 세상 끝 낭떠러지 위에서 눈을 감고 걷는 자”로 정의되어 있는 <바보>란 긱쇼의 알콜중독자이기도 하고 그를 혐오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며, 소설 밖의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기인이라는 우리말 번역이 적절한 지 잘 모르겠다. 닉 토시즈의 서문에는 영단어 geek 과 관련해 꽤 재미있는 사연이 소개되고 있다.

카니발 업계에서 살아 있는 닭이나 뱀의 머리를 물어뜯는 야생 인간을 뜻하는 ‘geek(바보, 얼간이, 잘 속는 사람을 뜻하는 ‘geck’에서 유래했는데 이 단어는 적어도 16세기 초반부터 19세기까지 사용되었다)’이라는 단어는 그레셤이 <나이트메어 앨리>에서 소개하기 전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1947년 11월 당시 인기를 끌었던 냇 ‘킹’ 콜 트리오는 <The Geek>이라는 음반을 출반했다.

닉 토시즈의 서문

Nerd, 덕후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오늘날의 용법으로 자리잡기까지 꽤나 우여곡절을 겪어 왔을 이 단어의 운명을 저 당시의 그레셤이 짐작이나 했을까.

몇 년 전 심심풀이로 타로점을 봐주곤 하던 직장동료분이 타로점의 가치에 대해서 평했다. 타로패가 미래를 예언하거나 거기에 어떤 초현실적인 힘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지를 취해도 상관없을 소소한 선택의 기로에서 간단히 마음 정하기 힘들 때 동전이나 주사위 보다는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작위한 방향을 가리키면서도 독특하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의미와 동기를 부여한다. 꽤 재미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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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

오라클클라우드, 워드프레스

오라클 클라우드의 무료 인스턴스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 1 core OCPU
  • 1GB memory
  • 0.48 Gbps network bandwidth

부트볼륨은 100GB까지 무료다. 인스턴스 생성과정에서 기본값은 49GB로 되어 있다. 아마도 아기자기하게 두 인스턴스를 무료로 굴려보라는 뜻일까. 로드밸런서를 세팅해서 두 대를 묶는 것도 가능하다. 테스트만 해보고 결국 100GB 짜리 하나의 인스턴스로 다시 생성했다. 혼자 쓰는 일기장에 로드밸런싱은 지나치다.

후일을 위해 몇 가지 메모.

  •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어 사용하려면 라우트 룰도 만들어서 추가해야 한다. 이 때 디폴트로 생성되어 있는 네트워크의 세팅을 면밀히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 가상화된 MySQL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오라클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로컬에 MariaDB 등을 설치해야 한다.
  • 인스턴스를 웹서버로 사용하려면 소속 네트워크의 진입 규칙들(Ingress Rules)에 80, 443 포트를 허용하도록 추가하고, 인스턴스에서 iptables 규칙도 추가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흠…
$ sudo iptables -I INPUT 6 -m state --state NEW,ESTABLISHED -p tcp --dport 80 -j ACCEPT
$ sudo iptables -I INPUT 6 -m state --state NEW,ESTABLISHED -p tcp --dport 443 -j ACCEPT
$ sudo netfilter-persistent s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