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질긴
우리는 남아서
모이기만 하면 서로 사랑스레
무덤도 지어주면서
등도 두드려주면서
그러나 저마다 돌아서면
양팔을 힘껏! 벌려
품에 품고는
제 무덤인 줄도 모르고
더 힘껏 더 힘껏 사지를 좌악 벌려
사랑한다 사랑한다 잠꼬대까지 하면서
울던 새들이 사라진 이 세상에
나만 남아서1김혜순의 시집 『어느 별의 지옥』 중「새들이 모두 가버린 다음」
꽃 시절이 없어도, 열매 속에서 속 꽃 피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닌가. 부디 편히 쉬시길…
footnote
- 1김혜순의 시집 『어느 별의 지옥』 중「새들이 모두 가버린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