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의 어떤 플로우를 보고, 박원순에 대해 연민의 서사를 덧씌우던 선배를 떠올린다. 리버럴에게 정의란 객관적 좌표라기 보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지향 및 정서적 유대와 타협하는 가변적 영역. 내부자적 공감에 의해 언제든 침식될 준비가 되어 있다. 원칙과 연민, 보편주의와 진영 논리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적절한 타협으로 요약되는 그 어중간함. ‘감성 리버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그 선배의 궤변들과 불가피하게 종종 충돌하면서도, 그 나약하고 어중간한, 인간적인 면을 기묘하게 납득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게 되는, 그런 모순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