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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John Waite

당신의 세상에서 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긴 하지만/ 무너져 내리는 건 내 마음이에요/ …/ 난 당신이 전혀 그립지 않아요 / 당신이 떠난 뒤로 말이죠/ 내 친구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어요

어릴 때, I ain’t missing you at all, 당신을 조금도 그리워하지 않고 있다고, 히스테릭한 진술을 반복하는 이 곡을 무척 좋아했다. 당시 내게는 그저 풋사랑의 아픔을 달래주는 노래였지만, 존 웨이트에게는 세 여인과의 복잡한 관계가 얽힌 곡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혼 절차를 밟던 아내, 뉴욕 이주 초기에 만났던 옛 연인, 그리고 당시 새롭게 만난 연인까지. 아픔과 희망, 종말과 새로운 시작이 교차하는 달콤쌉싸름한 감정 속에서 이 명곡이 탄생했다고 회상한다.1https://en.wikipedia.org/wiki/Missing_You_(John_Waite_song) 1984년에 제작된 뮤직비디오는 지금 보면 촌스럽기 그지없지만, 다행히 유튜브에서 예순일곱의 노신사가 된 그가 부르는 7년 전 어쿠스틱 라이브를 찾을 수 있다. 기타 하나에 의지하며 담담히 부르는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주름진 깨달음이 되어 공명한다. 사랑이란 죽어도 잊지 못할 사람을 끝내 잊었다고 수만 번 거짓말하며 완성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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