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Politics Quote

민주주의, 파시즘

결국 우리가 직면한 불편한 진실은, 민주주의가 기대고 있는 경제적‧정치적 제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공정한 권력 집중으로 흐르게 되고, 그 권력이 결국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가 파시즘을 민주주의 내부에서 생겨날 수 있는 위험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외부의 일로만 여긴다면, 트럼프 같은 인물들과 그가 이끄는 과두 정치 세력의 부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보편적인 개인의 권리’를 내세우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오히려 권위주의적 논리로 변질될 수 있는지도 끝내 직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1Rafael Holmberg, The Fascist Tendencies of Democracy

footnote
카테고리
Politics

으뜸패

트럼프는 2005년, <액세스 할리우드>라는 티비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를 촬영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빌리 부시에게 여러 여성을 겨냥한 음담패설을 늘어놓았고, 2016년 테이프가 공개된다. 유명 배우이자 모델인 아리안 주커에 대해서도 (트럼프 자신처럼) 유명인이 되면 무슨 짓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I better use some Tic Tacs just in case I start kissing her. You know I’m automatically attracted to beautiful—I just start kissing them. It’s like a magnet. Just kiss. I don’t even wait. And when you’re a star, they let you do it. You can do anything. Grab ’em by the pussy. You can do anything.

지난 2월 28일, 트럼프의 반복되는 카드 은유, 당신이 쥐고 있는 패가 없다는 말에 젤렌스키가 “나는 카드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정당하게) 반박하는 영상은 이를 지켜보던 으뜸패(trump)를 쥐고 있지 않은 모든 나라의 인민들에게 오랫동안 잊기 힘들 만한 외상적 경험을 선사했다. 무섭다가 우스꽝스러우면서 소름 끼치는 경험. 식사 시간에는 말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식사 시간 내내 하는 카프카의 아버지, 법을 말하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자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그들은 손에 으뜸패를 쥐고 있고 손바닥에 王자를 새겨넣었다. 게임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카테고리
Politics

트럼프

트럼프 포퓰리즘은 두 축, 즉 이민자와 여성, LGBTQ+ 운동 등에 ‘위협’을 느끼는 피착취 노동자들과 디지털 봉건 영주들1야니스 바루파키스는 현대 디지털 경제와 플랫폼 자본주의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을 디지털 봉건 영주(Digital Feudal Lords)로 명명한다. 중세 봉건제에서 농노가 영주의 토지에 긴박되어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유저(Users)는 플랫폼에 종속되어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공재여야 할 디지털 공간을 거대 기술 기업들이 사유재산처럼 다루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영향력을 얻는다.의 불완전한 연합에 기반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계급적 긴장2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us-politics/elon-musk-h1b-visa-steve-bannon-b2672621.html을 내재하고 있다. 3스티브 배넌은 고임금 기술 산업 일자리를 미국인에게서 빼앗기 위해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다면 ‘당신의 얼굴을 찢어버릴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에게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숙련된 외국인이 머스크의 기업을 포함해 높은 수준의 기술직을 채울 수 있도록 특별 H-1B 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디지털 영역에서 기업의 무제한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사회적 문화적 영역에서는 인종차별 카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강력한 권위주의적인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이중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footnote
  • 1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현대 디지털 경제와 플랫폼 자본주의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을 디지털 봉건 영주(Digital Feudal Lords)로 명명한다. 중세 봉건제에서 농노가 영주의 토지에 긴박되어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유저(Users)는 플랫폼에 종속되어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공재여야 할 디지털 공간을 거대 기술 기업들이 사유재산처럼 다루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영향력을 얻는다.
  • 2
  • 3
    스티브 배넌은 고임금 기술 산업 일자리를 미국인에게서 빼앗기 위해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다면 ‘당신의 얼굴을 찢어버릴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에게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숙련된 외국인이 머스크의 기업을 포함해 높은 수준의 기술직을 채울 수 있도록 특별 H-1B 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