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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Quote Review

컴플리트 언노운

1960년대 중반 혹독한 투어 일정을 버티기 위해 그가 사용했던 대량의 암페타민에 대해 다룬 전기 영화는 어떨까?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대신, 1966년 그가 겪었던 심각한 오토바이 사고와 이후 2년 동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시간들에 대해 조명하는 것은 어떨까? 복음주의 기독교로 개종하고 가스펠 앨범을 발표했던 시기, 그리고 1971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초정통파 유대교 하바드-루바비치 운동을 지지했던 그의 유대인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관계도 탐구해볼 가치가 있다. 그의 Great American Songbook 커버곡들, 크리스마스 앨범, 그리고 대부분 실망스러운 영화 배우 및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어떨까? 아프리카를 돕는다는 모호한 취지로 진행된 자선 노래 <We Are the World>에서 다른 스타들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퍼포먼스, 그리고 2000년대 내내 지속된 Never Ending Tour가 신의 명령에 따라 투어에 헌신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https://jacobin.com/2025/01/chalamet-bob-dylan-biopic-review

무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천재성을 찬양하는 전기 영화라면,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이런 삐딱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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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실천으로서 음악

어느 다큐멘터리 소개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 이름 바버라 데인. 아마 살면서 한두 번은 들어봤을 텐데 전혀 기억에 없다.

1930년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포크 기타리스트와 가수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데인은 시카고와 뉴욕의 블루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후 재즈와 전통 음악, 그리고 영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했다. 밥 딜런, 존 바에즈, 피트 시거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루이 암스트롱, 제인 폰다, 도널드 서덜랜드 등 문화적 아이콘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공연했다.

그러나 그는 무대 위의 스타로 만족하지 않는다. 베트남 전쟁 시기 GI 운동에 참여했고, 쿠바 혁명 이후 쿠바에서 공연한 최초의 미국 예술가가 되었으며, 북베트남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를 전했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행동했고, 이는 FBI의 지속적인 감시와 같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았다.

음악이 과연, 단지 예술이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그는 진실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초창기의 블루스 음악도 좋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늘어놓듯이 부르는 포크도 매력적이다. <나는 자본주의 체제가 싫다>는 곡을 듣다 보면 새삼 느끼게 되는데, 포크는 역시 감상하는 음악이 아니다. 듣고 깨닫는 음악, 함께 부르는 실천이다. 그는 혁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