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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W Turner

영국 화가 터너가 남긴 37,000여 점의 스케치북을 통해 그의 삶과 내면을 탐구하는 BBC의 다큐멘터리 <Turner: The Secret Sketchbooks> (링크는 가디언 리뷰).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준 포르노그래픽 스케치들에 대해서는 초창기 메마른 성적 판타지가 소피아 부스와의 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따뜻하고 인간적인 에로티시즘으로 변화한다고 평한다.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던 한 남자가 소피아를 만나면서 타인을 신뢰하고 그와 관계 맺는 법, 감정적 욕망을 친밀감과 통합하는 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그에게 미친 영향이 컸던가 보다. <Death on a Pale Horse>에는 어떤 경계를 넘어서는 강렬함이 있다. 내가 매료된 터너의 작품들은 모두 이후의 작품으로 보인다.

경계는 흐려지고 사물의 외형은 녹아내리며 색과 빛이 형태를 잠식한다. 구도는 더 이상 인간의 안전한 시점에 복무하지 않는다. 그림 앞의 인간은 응시의 주체가 아니라 응시에 압도되는 또 하나의 대상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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